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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2달여만에 보우를 다녀왔습니다.

2008/01/13 01:20:45  |  Read 164  |  Vote 0
Heal.P.XER0
20280 Points  |  IP 123.213.4.xxx


이틀 전에 늦게 먹은 저녁이 제대로 체해서 새벽 내내 구토를 하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보우에서 버스로 몇 분 거리에 있는 친구네 집에 놀러간 김에 이럴 때가 아니면 언제 가보겠어 하고 결국 다녀왔습니다.


이지 7.5가 궁금하긴 했지만 워낙 사람도 많고 주변의 다른 리듬게임 소리에 묻혀 신곡 감상을 제대로 못 할 것 같아서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하고, 오랫만에 투덱을 좀 하려고 보니 오리지널 코스를 새로 세팅하고 있더군요. 제가 좋아하는 타쿠사마의 곡들로! 그 전에 돈을 올려놓은 분이 없어서 제가 맨 처음으로 새 코스를 플레이해보게 되었습니다.

슈라그베르크 - 앱스트랙트 - 홀릭의 3스테이지까지는 괜찮았습니다. 문제는 하이퍼 레벨 12의 이노센트 월. 사실 코스 세팅하는 걸 지켜보면서 '아악 4스테이지에 렙12라니.... 퀘이사하고 순서 바꿔주시면 안될까요ㅡ_ㅜ'라는 생각이 연신 들었지만 말은 못 하고 결국 이렇게 플레이를 하게 되다니.... 레벨 9가 내 한계인데.... 좋아하는 곡이었지만 키를 두드리고 있는 동안은 지옥 같았습니다. 눈에 뭐가 보이고 있는지, 몇 번 키를 치고 있는 지도 모르겠고 두두두 하는 소리와 사이렌 소리가 마구잡이로(키를 마구잡이로 치고 있으니까) 들려오는 가운데 이 고통이 대체 언제 끝날까 싶은데 끝날 기미는 안 보이고........ 그렇게 한참을 정신없이 두들기다 보니..... 게이지가 아슬아슬하게 남은 상태에서 곡이 끝나있었습니다. 이지게이지 만세(......몰랐는데 투덱케알의 키온님 덧글을 보니 익스퍼트에서도 이지게이지가 먹힌다는군요).



옆에서 구경하던 분들이 박수를 쳐주시더군요=_= 그렇게 지옥의 시간이 가고 퀘이사도 무사 클리어. 처음으로 보우 기계에 이름을 새겨봤습니다. 그래봐야 곧 밀려나겠지만.


투덱을 한 판 더 하고 2층 노래방에서 렛츠고 음양사며 에어맨이 쓰러지지 않아 따위를 부르다 내려와 다시 투덱을 하려는데 안경을 쓰신 어려보이는 남자분이 "혹시 테마 오브 이지투디제이 회원 아니세요? 전에 본 것 같은데.... He 뭐였나....."라고 묻기에 "예! 맞아요."라고 대답하고는 화이트보드에 제 닉네임을 썼습니다. 그런데 그 분은 누구시지? 얼마 후에 그 분이 설문조사 게시판에 단위인정 설문을 올린 DJ.DistorteD님이라고 자기 소개를 하셨습니다. 아하.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이 분 얼굴이 굉장히 낯익습니다. 언젠가 친구를 데리고 투덱을 하러 갔을 때 "이거 컴퓨터에 설치해서 집에서 하는 법 알려드릴까요?"라고 했던 사람임에 틀림없었습니다. 당시에 그 말을 들은 저는 게임센터에서 대 놓고 복돌을 전파하려 하는가 싶어 황당하고 화가 났지만 일단은 그때의 화를 드러내지 않고 "혹시 전에 제 옆에서 이거 집에서 하는 법 알려주신다고 한 분 아니세요?"라고 물어봤습니다.

맞더군요. 하지만 제 생각은 틀렸습니다. DistorteD님은 복돌을 얘기한 게 아니라 '루나틱 레이브'를 얘기한 것이었고, 그것도 자신이 집에서 1년 동안 그것으로 연습을 했더니 실력이 부쩍 늘었는데 저도 연습해서 실력이 늘면 좋겠다는 의도로 얘기한 것이었지 제가 혹시나 하고 의심했던 것처럼 "님같은 허접은 여기서 설치지 말고 복돌이나 돌리세요."라는 의미로 얘기한 것은 전혀 아니었던 겁니다.

그런데 정말 1년의 연습으로 그런 실력이 갖춰질 수 있는 건가요=_= DistorteD님은 괴수시던데요. 그에 반해 저는 2004년에 투덱을 시작한 사람이 안드로메다 2 하이퍼도 못 깨고 삽질하고...... 레벨 10중에 문 어나더와 파이어파이어 어나더가 10답지 않게 쉽다고 추천해주셨는데 파이어파이어는 못 해봤고 문은 못해먹겠더군요. 이것도 252BMP과 스크난무 빼면 10이 아니라고 플레이해보인 100% 미니무그 하이퍼도 물론 불클. 작년 5월에 딱 한번 클리어했던 것은 역시 뽀록이 분명합니다. 레벨9도 불클하고 레벨8도 삽질하는 마당에 괜히 레벨10 건드려서 피보지나 말아야겠더군요 orz

8시쯤에 함께 보우를 나왔습니다. 버스를 타야 하지만 차비가 없어서 20분을 걸어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버스 타는 곳이 저와 같으면 교통카드라도 대신 찍어드릴까 했는데 보우에서 코스 세팅을 바라보고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말은 못 하고 그냥 버스정류소까지 걸어가버렸습니다.
1 yak_won
2008/01/13 04:30:33

보우는.. 너무 멀어서 한번도 못가봤지만 정말로 가보고 싶네요 ㅠㅠ
조플로 만족하렵니다. (이게 아닌가... ;; )
2 NARY
2008/01/13 07:31:24

보우는 가까우면서도 너무 멀다는게..;;
3 [TOE]DJ.Distorted
2008/01/13 08:59:21

그게 아니라 제가 그걸 물어본 것은 일단 TOE 회원인지 아닌지 확인해보려고 했던
겁니다... 복돌 같은것도 잘 구별할 줄 아는 테오이 유저...
처음부터 막 테오이 어쩌구 저쩌구 하면 절 이상한 사람으로 볼 것 같았습니다.
저도 님 처음 봤을땐 몰랐습니다 Heal.P.XER0 이 닉네임이였다는걸.
그런데 유난히 비트를 잘 하시더군요. 단지 잘해서 혹시나 테오이 유저신가
한번 의심해보고 시험삼아 저 말을 꺼냈습니다.
그런데 그냥 됐다는 말투로 꺼내시고 가버리더군요. 그때
테오이 유저가 99% 맞구나 하고 생각했죠.
그리고 우연히 님 블로그에 가서 님 얼굴을 봤는데 맞아떨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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